[종이책] 세우는 자, 생각하는 자
세우는 자, 생각하는 자
  • ISBN
    978-89-7059-939-7 (94540)
  • SET ISBN
    978-89-7059-937-3 (94540 ) 정보확인
  • 저자
    지은이: 김광현
  • 제본형식
    종이책 - 무선제본
  • 형태 및 본문언어
    198 p. / 135*210 / 한국어
  • 가격정보
    13,000원
  • 발행(예정)일
    2018.03.05
  • 납본여부
    납본완료
  • 발행처
    안그라픽스 - 홈페이지 바로가기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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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배우고, 건축가가 되어, 건물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늘 근간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건축가가 지녀야 할 건축이론인 건축의장(建築意匠)입니다. 건축이론은 폭이 넓어서 건축역사와 건축비평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건축의장은 건축가를 위한 것이며, 건축가가 바로 알아야 할 건축이론입니다. 따라서 건축설계와 건축이론을 아우르는 건축학의 근본 학문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건축이론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건축을 해야 할 것인가를 분명히 하는 데 진정한 가치가 있습니다. 건축이론은 배워야 할 내용이 많아서 책 몇 권으로는 터득되지 않습니다. 건축가로 활동하는 가운데 계속 배우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정성 있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젊을 때부터 노력해야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넓고 깊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먼저 역사적으로 논의되어온 중요한 개념을 통해 건축가에게 왜 반드시 건축이론이 있어야 하는지를 밝힙니다.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을 거친 생각을 나와 관계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론 없는 건축은 없듯이, 이론 없는 건축가도 없습니다. 건축에서 이론은 건축가에게서 나옵니다. 2000년 전 비트루비우스가 『건축십서』를 쓰고, 르 코르뷔제가 건축가이면서 저술 활동을 전개하고, 과묵했다는 미스 반 데어 로어가 알고 보면 훌륭한 건축이론가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건축이론은 나를 위한 것인 동시에 사회의 요구를 건축으로 실천하는 사고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입니다. ‘말’이란 손으로 쓰고 입으로 하는 말을 뜻하지 않습니다. 말은 생각하고 상상하며 표현하는 생산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보다도 건축가에게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건축가는 수없이 그리고 만드는 다이어그램, 도면, 모델만이 아니라 문장으로 건축을 말하게 되어있습니다.

건축이론은 결국 ‘설득’입니다. 건축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나누고 협력해야 완성되는 사회적 산물입니다. 나를 설득할 수 있어야 다른 이를 설득할 수 있고, 그래야 집단의 생각을 한데 모을 수 있습니다. 함께 설계하는 동료를 설득하고 건축주와 주민 나아가 사회를 향해 설득의 목소리를 내게 됩니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공부하지 않고 스스로의 이론을 가벼이 여기면, 모두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됩니다. 건축이 사회적인 산물이라고 하면서 건축하는 직능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는 자신의 이론이 없다면, 과연 무엇으로 주거, 공동체, 지역, 전통, 문화, 산업 등을 함께 논의할 수 있겠습니까?

이 책은 건축이론과 합(合)을 이루는 ‘건축가는 무엇하는 사람인가’에 관해 다루고 있습니다. 건축설계는 열심히 하면서도 정작 건축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축가는 짓는 사람이면서 생각하는 사람이고, 건축을 통해 사회에 공언하는 사람입니다. 건축가의 사회적 직능을 인식하는 일은 건축이론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를 묻는 것과 같습니다.

건축은 주택, 학교, 사무소, 공장 등 ‘빌딩 타입’으로 사회생활을 담습니다. 빌딩 타입은 눈에 띄지 않게 변화하고 새롭게 나타나기도 하여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시 안에서는 별다른 반성 없이 근대주의에 고정된 빌딩 타입을 계속 짓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건축가의 가장 큰 과제는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건물을 만드는 것에 있지 않고, 바로 이 고정된 타입을 갱신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건축가가 지녀야 할 이론은 제1권에서 논의한 ‘시설’의 개념에 근거하여 빌딩 타입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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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건축과 이론

    제2장 건축과 말

    제3장 건축가라는 사람

    제4장 건축가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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