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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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전통적으로 아동문학에 속하지만 그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의 속성 때문에 시각언어가 중요한 수단이 된다. 더구나 아이들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때로는 매우 깊이 있는 작품 세계로 연출한 작가주의를 표방하기도 한다. 그림책은 영국에서 시작해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되었으나 한국에서 창작 그림책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것은 3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아직 우리는 고유의 그림책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림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볼로냐아동도서전이었다. 2013년에 50주년을 맞이한 볼로냐아동도서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0년도 초반이다. 처음 방문한 그곳에서 다른 세계의 작품과 작가 그리고 문화를 발견했고, 창작 그림책을 출판하는 도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학습이나 경험 없이 뛰어든 그림책 출판은 국내외 시장 흐름이 낯설어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했다. 그즈음 국내 그림책 시장의 개척에 앞장선 출판기획자와 작가들을 만나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이는 함께 출판을 시작했던 김수정 편집장과 독립 잡지를 기획하는 데 큰 도움과 계기가 되었다.

2008년 독립 잡지 《그림책상상》의 창간호를 발행하기 2년 전부터 해외 취재와 기고문을 준비하고 원고를 만든 과정은 나에게 많은 공부와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가 되었고, 독자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쁨이 되었다. 선진국의 그림책 문화를 공부하고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는 도전이다. 120년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중과 아이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한 많은 예술가와 독서 활동가들이 그들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고,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출판 시장의 중요한 분야가 바로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그림책상상》을 발행하게 된 계기도 이러한 그림책 문화를 소개하고 알리며 만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하더라도 지금의 국내외 상황과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다.

당시 《그림책상상》의 발행과 함께 홍대 앞에서 그림책 전문 북카페도 시작했다. 잡지에 소개한 그림책을 전시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작은 공간을 연 것이었다.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책을 소개하는 신선한 방식이었다. 지금은 《그림책상상》 발행도 카페도 종료되어 더 좋은 내용을 만들어가지 못하지만, 훗날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책 『세계 그림책 여행(가제)』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발행하다 12호로 종료된 계간지 《그림책상상》에서 특집으로 다뤘던 각국의 그림책 자료를 정리해 엮은 책이다. 당시 《그림책상상》은 다양한 객원 필진들의 기고와 관계자의 인터뷰를 실어 국내에서 보기 힘든 외국 작가의 그림책과 작품을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잡지 종료 뒤에도 많은 분들이 《그림책상상》을 통해 그림책과 그 시대를 읽는 데 도움이 되고자, 또 공부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좋은 내용을 간추려 단행본으로 엮었다.

학문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했지만, 세계의 그림책을 보며 그림책과 그림책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더 많은 나라의 고유한 그림책과 특히 한국의 그림책 문화를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이번 단행본을 계기 삼아 앞으로 《그림책상상》의 이름으로 기획한 그림책 관련 단행본 출판과 활동으로 꾸준히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이에 한국의 고유한 그림책과 문화가 자리 잡아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 아울러 이 책의 내용을 엮는 데 도와주신 많은 필진에게 감사하며, 그림책을 모으는 데 도와주신 그림책도시와 보림출판사, 그리고 다시 책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도와준 안그라픽스 문지숙 편집장과 편집진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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