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만남들 - 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
만남들
  • ISBN
    979-11-975596-4-8 (03330)
  • 저자
    앤디 필드 지음 임승현 옮김
  • 제본형식
    종이책 - 무선제본
  • 형태 및 본문언어
    321 p. / 118*188 / 한국어
  • 가격정보
    18,000원
  • 발행(예정)일
    2023.10.16
  • 납본여부
    납본완료
  • 발행처
    필로우
  • 키워드
    에세이; 만남; 마주침; 상호작용; 관계; 집중력; 예술;
판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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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들: 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
ENCOUNTERISM
1판 1쇄 발행 2023년 10월 16일

지은이 앤디 필드
옮긴이 임승현
편집 김지선
교정·교열 최현미
디자인 포뮬러
제작 공간

발행처 필로우
등록번호 제2023-000006호
문의 pillow.seoul@gmail.com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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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때때로 서로의 삶에 침입하는 존재다.”
일상적 만남을 경쾌하게 기념하는 법

거리에서, 미용실에서, 자동차 안에서, 공원에서, 영화관에서 맞닥뜨리는 타인들과의 짧은 만남은 우리의 기억에서 이내 사라진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큐레이터인 앤디 필드는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흩어져 버리는 일상의 만남에 주목한다. 미용실에서 갑작스레 나의 몸을 타인에게 온전히 맡기고 어린아이가 되는 시간, 도심 한복판에서 낯선 사람들과 벌인 대규모 눈싸움의 기억, 택시 안을 떠도는 어색함과 긴장감, 바닥에 앉아 맨손으로 피자를 집어 먹으며 나눈 연대감, 개와 함께 산책길에 만난 사람들과 클럽에서 잠시 하나가 된 육체들,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번지는 킥킥대는 웃음소리와 타인의 손을 잡을 때 느낄 수 있는 단단하고 이상한 감각에 대하여, 진지하고도 장난스럽고, 분석적이면서도 시적인 어조로 고찰한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을 두고 “독자를 일상의 모든 것을 경이로워하는 어린아이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라고 말했다. 어른이 되며 모든 것이 흥미진진하던 일상의 마법은 지워진다. 호기심보다는 의무감으로 몸을 일으킨다. 일과는 지루한 규칙으로 가득하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타인은 대체로 반갑기보다는 피하고 싶은 존재들이다. 나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타인의 자리를 지우기도 하고, 상처받거나 번거로워지고 싶지 않아서 새로운 만남을 주저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한 마디가 있다. “우리는 모두 때때로 서로의 삶에 침입하는 존재다.” 회피와 냉소의 문제점 중 하나는 삶을 좀 더 재미없게 만든다는 데 있다.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나의 삶과 밀접하게 엮여 있는 타인과의 만남, 일상에서 받은 보살핌,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운명적 만남과 어렵사리 이뤄낸 연대의 순간을 응시하는 일은 좀 더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다르지 않다. 나아가 축배를 드는 태도로 우리의 일상적 만남을 기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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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일상의 황홀한 만남에 관하여
1장 아주 특별한 보살핌
2장 길 위의 작은 방해
3장 통화에 얽힌 사적인 역사
4장 자동차 안에서
5장 함께 하는 식사
6장 집단적 환희
7장 공원에서 우리가 하는 일
8장 모두의 영화관
9장 손잡기의 기쁨과 슬픔
추신: 이 책을 다 읽었다면 해야 할 일
감사의 말
노트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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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필드 Andy Field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작가, 큐레이터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장소와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전 세계에서 공연을 펼치며 낯선 이들 사이의 실질적인 만남을 만들어 낸다. 영국의 대표적인 실험예술축제 포레스트 프린지를 이끌고 있으며, ≪가디언≫을 비롯한 매체에 정기적으로 기고한다. 예술가로서 작품을 통해 실험해 온 만남과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을 글로 확장한 『만남들: 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는 그의 첫 책이다.
요약.본문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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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앨런 캐프로는 “우리의 몸, 옷, 장소 또는 필요하다면 42번가의 광활한 공간 등 일상의 장소와 사물에 몰두하고 나아가 황홀감을 느껴야 한다”라고 선언했다. 바로 이 황홀감이 내가 살면서 오랜 시간 추구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매일 마주치는 것에 경탄할 수 있을까? 주변 세상에 접근할 때, 특별한 것을 위해 아껴둔 집중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모두 때때로 서로의 삶에 침입하는 존재다.

미용사는 특별한 간병인이다. 이들은 현대의 어떤 전문 의료인보다 보통 사람들의 삶에 훨씬 더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의 만남을 보살핌을 받는 행위로 여긴다.

음식을 함께 먹는 행위는 관계를 연습하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일종의 행위 예술이다.

피자는 여전히 지친 사람들을 위한 음식이다. 순간을 낚아채는 음식이자 즉흥적으로 점심 식사를 해야 하는 모임을 위한 음식이다. 지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저녁 식사이자 진이 빠진 늦은 밤의 마지막 휴식처다. 피자는 식사라기보다는 어떤 문제의 해결책에 가깝다.

우리가 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은 아주 짧지만, 거리는 낯선 사람들과 그들의 타자성을 가장 친밀하게 접할 수 있는 장소로 남아 있다. 우리는 같은 신호등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같은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선다. 좁은 인도에서는 서로를 더듬으며 지나간다.

이 만남은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과 취약성을 자발적으로 감수하는 것이며, 연민과 공감이 부족한 세상에서 서로에게 연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유를 부드럽게 남겨놓는다. 만남은 기회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빛이 쏟아져 들어올 가능성을 열어준다.

밖에서 헤드폰을 쓰는 것은 “방해하지 마세요”라는 표식을 귀에 걸어두는 것과 같다.

눈싸움은 어떤 미묘한 방식으로 나와 그 거리 전체, 그리고 나와 모든 사람의 관계를 변화시켰다. 그들 한 명 한 명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잠재적인 눈싸움 선수다.

나의 개 소시지는 가능한 한 모든 종류의 사람과 만날 수 있도록 나를 끌어당긴다. 낯선 사람과 나, 우리는 서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서서 개들이 서로의 주변을 조심스럽게 도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결국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함께 사는 일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더운 여름날이면 더욱 그렇다. 이런 날이면 공원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수많은 목적을 충족하기 위해 애쓰고, 분주한 잔디밭에는 여러 의미가 겹겹이 쌓여서 서로 충돌한다.

도시 생활의 어려움은 때로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이러한 복잡성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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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필드는 우리가 소홀하게 여겼던 일상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일깨운다. 우리를 모든 것을 경이로워하는 어린아이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매우 매력적이며 사랑스러운 책이다.”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

“낯선 사람들을 서로 만나게 하려는 이 책의 목표가 정말 멋지다. 낯선 만남은 조금은 두렵지만, 저자는 그 이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아름답게 쓰여진,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사라 카우프만, 『우아함의 기술』 저자

“우리는 종종 인생이 만남과 헤어짐의 미묘한 문제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앤디 필드는 이 책에서 그 사실을 부드럽고 아름답게 상기시킨다.” -존 캐그, 『심연호텔의 철학자들』 저자

“앤디 필드라는 예술가이자 작가, 큐레이터의 매혹적이고 희망적인 데뷔작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는 상호작용의 전문가다. 미용실 의자부터 다른 사람들과 함께 탄 차를 거쳐 공원을 산책하며 겪는 찰나의 만남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본질과 우아함, 중요성을 살핀다.” -캐롤라인 샌더슨, 작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신선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무겁지 않은 태도를 유지하는 앤디 필드는 끊임없이 놀라움을 주는, 사랑스러운 도시 탐험가다.” 피코 아이어, 『여행하지 않을 자유』 저자

“앤디 필드의 생생하고 호소력 강한 글은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활동에 신체적으로 몰입하는 듯한 감각을 전달한다.” ≪뉴욕 타임즈≫

“매력적이고 시적이며 통찰력 있는 책. 관계에서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친밀감에 대해 고찰한다.” ≪커커스 리뷰≫

“일상을 경쾌하게 기념하는 책.” ≪뉴스테이츠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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