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도시와 풍경
도시와 풍경
  • ISBN
    978-89-7059-947-2 (94540)
  • SET ISBN
    978-89-7059-937-3 (94540 ) 정보확인
  • 저자
    지은이: 김광현
  • 제본형식
    종이책 - 무선제본
  • 형태 및 본문언어
    191 p. / 한국어
  • 가격정보
    13,000원
  • 발행(예정)일
    2018.03.05
  • 납본여부
    납본완료
  • 발행처
    안그라픽스 - 홈페이지 바로가기
책소개
펼쳐보기
건축은 지어지면 한정된 덩어리가 되지만 그것에는 언제나 주변이 에워쌉니다. 이것을 단순하게는 도시와 자연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건물의 주변에는 길과 마당, 도로, 다른 건물들, 나무와 숲과 같은 것들이 구체적으로 이어지고 에워쌉니다. 이 한정된 덩어리가 그저 한정되어 있지만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건축을 둘러싼 도시, 자연 그리고 풍경의 관점에서 건축의 문제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니다.

주변에 대한 건축적 생각이 예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20세기 중반까지도 건축은 주변과 단절된 자기중심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이었으며, 이런 건축으로 세상을 갱신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이때 세상이란 도시를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주변과 함께 있는 건축을 어???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심하는 시대입니다. 건축은 덩어리여서 단절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런 단절을 가능한 한 어떻게 회피할 수 있을까를 활발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축이 모이면 도시가 됩니다. 그러나 낱개인 건축물을 집합시켰다고 해서 도시가 되지는 못합니다. 건축물 속에 이미 도시의 양상을 담고 있어야 도시와 건축의 단절은 해소될 수 있습니다. 도시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건축이 아닌, 도시를 만드는 건축이 되려면, 건축물이 도시의 양상을 담을 수 있는 설계의 사고가 분명해야 합니다. 전 세계 어디나 사람들의 행위가 언제나 활기차게 펼쳐지는 건축물은 모두 이렇게 지어져 있습니다.

또한 건축의 주변은 필연적으로 자연으로 둘러싸이게 되는데, 아름다운 나무에 둘러싸이고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오는 집에만 살아도 사람들은 행복해 합니다. 아주 사소한 자연물도 건축에 생기를 줍니다. 그러나 건축과 자연은 늘 이렇게 조화롭게 있지만은 않습니다. 자연은 건축을 위협하는 존재이고, 건축도 자연을 침해해야 설 수 있는 큰 구조물입니다. 그렇다면 건축이 자연에게 혜택을 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연에게 과연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자연에 대해 갖는 고유한 관점이 문화가 되고 근본적인 사고방식을 낳습니다. 건축을 배우면서 저 광대한 자연을 다 알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건축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건축해야 하는 방법과 자세와 원칙을 가르쳐 줍니다. 나무로 가득 찬 숲과 아무 것도 없는 사막은 전혀 다른 문화와 공간 개념을 낳습니다. 그래서 건축가는 자연에 대한 자기만의 입장을 분명히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책에서 몇 거장 건축가들이 설계한 주택에서 자연을 어떻게 실현했는지 상세히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이것은 거장 건축가들이 성실하게 자연을 건축으로 바라보고 있었음을 배우기 위함입니다.

정원은 자연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건축 교과서입니다. 인공물과 자연물이 섞여 있는 정원은 건축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둘을 조절합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만 하는 건축가와는 달리, 정원사는 발명하려 하지 않고 이미 있는 것과 새로운 것을 편집하며, 정원을 만들기도 하지만 관리도 합니다. 이것은 건축가가 배워야 할 21세기의 설계 자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정원을 개념으로 공부하는 것은 건축과 자연의 관계를 구체화하도록 중요한 발상을 하게 해 줍니다.

풍경은 지금 21세기 현대건축과 도시를 아우르는 참으로 중요한 개념이어서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탐구가 요구됩니다. 엄밀하게는 풍경을 파고들면 참 어려운 개념이지만, 지하철 역 입구라든지 편의점 안이라든지 누구에게나 좋아하든 싫어하든 여러 가지를 느끼게 되는 일상의 장소의 풍경 같은 것을 늘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나만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도 열리는 건축의 단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작은 디테일이 전체로 이어져 있고 전체는 아주 작은 것에도 이어진다는 것은 주변과 단절될 수 없는 풍경의 건축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목차
    펼쳐보기
    제1장 도시를 만드는 건축

    제2장 건축과 자연

    제3장 건축과 풍경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