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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이미지 그림 한국어

노동의 고통, 성의 희열을 담은 시조: 김천택이 편찬한 시조집 『청구영언』(왼쪽)과 김수장이 편찬한 시조집 『해동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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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저자사항
노동의 고통, 성의 희열을 담은 시조: 김천택이 편찬한 시조집 『청구영언』(왼쪽)과 김수장이 편찬한 시조집 『해동가요』
저자미상
발행사항
서울 : 누리미디어, ----
형태사항
전자자료(Image)JPEG이미지 파일 1개 (55.97 KB) : 천연색 ; 600 × 440 pixels
주기사항
1) 『청구영언』 고려 말기부터 조선 말기까지의 역대 시조 999수, 가사 16편을 수록하고 작가의 이름과 약력을 소개한 시가집. 『해동가요』 『가곡원류』와 함께 3대 시가집으로 꼽힌다. 2) 『해동가요』 시조집으로 유명씨의 시조 568수, 무명씨의 시조로 315수 등을 수록하고 유명씨의 경우 약전을 쓰고 작품 끝에는 관계 문헌을 소개하고 주를 달았다.
수록자료: 이이화의 한국사
분류기호
한국십진분류법-> 911
자료이용안내
국립중앙도서관내(디지털열람실 예약 후 이용)에서 이용이 가능합니다.

초록내용/해제내용

[초록]

시조와 가사문학에도 새로운 경향이 일어났다. 종전에는 양반 문사들이 평시조나 가사에 대개 유교 이념을 곁들인 생활감정을 담아 냈는데, 이 무렵에 와서는 서민 계층의 시인들이 사설시조의 형식을 빌려 자기들의 처지와 감정을 표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강옥은 이렇게 평가했다.
“사설시조는 지금까지 시적 소재로서는 부적당하다 하여 외면당해 왔던 것을 대폭적으로 수용하였다. 노동의 고통, 성행위의 희열과 고달픔, 이·벼룩·두꺼비 등 하찮은 동식물들의 행태, 비속한 인간상, 싸움 장면 등등이 아무 여과 과정도 없이 작품세계 속으로 수용된 것이다.”(『한국사』 10, 「양반문화의 변화와 서민문화의 형성」)
이를 주도한 대표적인 시인은 김천택·김수장·김우규 등이었다. 이들은 양반의 공명심과 부귀영화를 꾸짖고 연애감정을 저속하다 할 만큼 솔직하게 표현했다. 환곡을 물지 못해 볼기를 맞은 일, 장리빚 때문에 솥과 첩마저 빼앗기는 처지도 사실적으로 담아 냈다. 정사 장면을 읊은 작자미상의 사설시조 한 편을 읽어 보자.
얽고 검고 키 크고 구레나룻 제것조차 길고도 넙죽 쿋지 아닌 놈이 밤마다 기어올라 조그만 구멍에다가 큰 연장 넣어 두고 훌근훌근 훌나 드릴제 애정은커니와 태산이 누르는 듯 잔 방기조차 날제 젖 먹던 힘이 다 쓰이는구나.
아모나 이 님 다려다가 백년동주하고 영영 아니 준들 어느 급살맞아 죽을 년이 시앗싸움하리요.
음담패설이라 할 주제를 실감있게 표현하였다. 그것도 여자의 입을 빌려 성행위의 고달픔을 노래한 것이다. 이 작품은 일단 시조의 형식을 빌렸다는 점에서 민요와 구분된다.
가사도 일정한 변화를 보였다. 전통 가사에는 자연을 완상하거나 거기에서 우러나는 감흥을 주로 담았다. 더러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읊조리고 민중의 고통을 담은 작품도 있다. 가사는 양반 사대부 출신이나 선비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 무렵에 들어 서민들이 가사를 통해 자기 감정을 표백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서민들은 가사를 통해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를 폭로하고 풍자하였으며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자신들의 의지를 나타냈다. 작품을 통해 규범을 거부하고, 구실아치의 횡포와 백골징포 따위의 부정을 질타하였다. 한 보기로 「과부가」라는 가사에는 과부의 고통과 개가를 결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가사의 변형인 잡가도 널리 창작되었다. 잡가를 짓는 사람은 주로 중인을 비롯하여 도시 주변을 떠도는 가인(歌人)과 광대들이었다. 이들은 특별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고 즐거운 생활감정을 가식없이 표현하였다. 근엄하고 현학적인 전통 가사문학에 도전하는 실험이었다.
이 무렵에는 여성들도 활발하게 시조와 가사 창작을 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작품에는 현모양처와 효도, 형제의 우애를 주제로 삼은 경우가 많았으나 이즈음에 이르러서는 자신들에게 씌워진 굴레를 개탄하고 이별의 서러움과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노래한 작품들도 부쩍 나타난다. 여성들은 섬세한 정서를 바탕에 깔고 생활감정을 여과없이 노래하였다.
「형제소회가」를 읽어 보자.
말도 말아 말도 말아, 가시 시자 시집살이하느라고 조심해도 말은 어이 이리 많고
집에서 없던 잠은 어이 그리 많소.
앉아도 잠이 오고 서서도 잠이 오고 원수고 미칠러라.
친정에 와서 형제들에게 고달픈 시집살이를 하소연하면서 남자로 태어나지 못했음을 한탄하는 시인데 시어가 매우 투박하다. 이렇듯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담아 내려니 자연히 시조와 가사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시가를 모으는 작업도 이루어졌다. 1728년 김천택이 펴낸 시가집 『청구영언』1)에는 999편의 시조와 16편의 가사가 실려 있으며, 작자 140여 명의 약력이 소개되어 있다. 1763년 김수장(金壽長)이 『해동가요』2)를 편찬하였는데 작품 끝에 여러 가지 평을 모아 놓았다. 두 책을 통하여 당시 작품의 수준과 경향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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